고흥 팔영산자연휴양림부터 거금도,낭도까지 2박3일 여행기

고요한 자연 속에서 깨끗한 공기와 함께 온전한 휴식을 꿈꾼다면, 남해의 숨은 보석 고흥으로 떠나보세요. 고흥 팔영산자연휴양림의 맑은 공기부터 우주 과학의 신비, 그리고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까지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제가 다녀온 고흥 2박 3일 여행 일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첫째 날: 고흥 팔영산자연휴양림 숙소와 고흥시장

고흥은 뭐니뭐니해도 고흥 팔영산자연휴양림에서의 쉼이 최고지요. 수도권에서 멀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가롭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있어서 팔영산은 평온하기 그지없습니다. 저희 숙소는 숲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숲속의 집’ 산막8동이었습니다. 4인실에 깨끗한 침구와 편백나무 향으로 가득 채워져서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고흥 2박3일 여행
게잡기위해 돌 들춰보기(박하지)

창문을 열면 새소리와 함께 울창한 숲이 그림처럼 펼쳐져있구요. 산세 깊은 곳에 있어서 구불구불 높은 언덕을 차로 한참을 이동해야 합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힐링이 되지만 여긴  와이파이도 된다는 사실!

와이파이도 되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팔영산 초입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여름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데 저희는 일정 때문에 물놀이를 하지는 못했지만 계곡물이라 차고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물놀이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주차비 3,000원만 받는다네요. 간단한 간식을 파는 매점이 있어서 출출할 때 뭐든 사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천봉화식당
순천봉화식당(고흥 가다 점심)

 

순천봉화식당2
순천봉화식당2

 

점심은 고속도로로 내려오면서 순천에 들러 봉화식당에서 불고기정식과 생산구이정식을 먹고왔지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짐 풀고 고흥 시내구경을 갔습니다.

고흥시장을 들러서 미처 생겨오지 못한 필요한 물건을 샀는데 평일이고 너무 더워서인지 시장에 문 연 곳이 많지 않네요.

휴양림 주변을 가볍게 산책할까했는데 팔영산이 금세 어두워져서 그냥 저녁을 바로 해먹기로 했습니다. 바베큐가 가능한 줄 알고 숯과 바베큐통을 준비해 왔으나 따로 불 피울 곳이 없어서 숙소 안에서 고기 구워먹고 맥주 마시고 놀았습니다. 팔영산 공기가 깨끗해서인지 취하지도 않았습니다. 팔영산을 올라가는 등산 코스도 있는 것 같은데 산세가 깊고 가팔라서 움직이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운동을 원하시면 해질녘 즈음에 가벼운 트레킹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늦어서 저녁 먹고 쉬는 선택을 했습니다.

 

둘째 날: 우주와 낭만을 찾아 고흥 한 바퀴

 

팔영산에서의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후, 본격적으로 고흥의 매력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녹동시장에 가서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국내산 미꾸라지만 쓴다는데 시골에 있는 식당 치고는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천추남원추어탕이라는데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고흥 맛집이었나 봅니다.

식사 후에는 소록도 섬에 들러 박물관도 가보고 작은 사슴카페에 가서 쉬기도 하였습니다. 박물관 1층은 음료를 가져가도 되고 2층 갈 때는 1층 테이블에 잠시 두고 전시회를 다녀오면 됩니다.

 

우주 과학의 심장, 나로우주센터

나로우주과학관
나로우주과학관

 

대한민국 우주 과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것입니다. 우주에 관심있는 우리 남편같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 로켓의 모형과 우주 탐사 관련 전시물을 보며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많은 것들이 고장 수리 중으로 되어 있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빨리 고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근에 고흥 우주발사전망대도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하며 잠시 여유를 즐기면 좋겠습니다.

 

거금도 해수욕장에서 만난 금빛 바다

바다를 보기 위해 거금도로 향했습니다. 거금대교를 건너며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금도에는 여러 해수욕장이 있지만, 저희는 조용하다고 하는 연서 해수욕장을 먼저 찾았습니다. 그런데 물이 저멀리까지 빠져서 수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에 갯바위가 있어서 작은 돌을 들어 올려 소라와 게를 잡으며 놀았습니다. 경사도 완만하고 주민들도 친절하긴 한데 물이 들어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도 너무 없어서 계속 있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수영을 하고 싶어서 다른 해수욕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지나다보니 아름답기로 소문난 익금해수욕장이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햇빛이 비치면 금빛으로 반짝이는 고운 모래와 잔잔하게 치는 파도가 매력적인 곳이더라구요.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놀기에도 좋고, 파도가 계속 밀려오니 수영하기 좋았습니다. 샤워실은 2,000원인데 찬물만 나오고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변에 익금21카페가 있어서 해수욕장에서 놀 사람은 놀고  카페 갈 사람은 카페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연서해수욕장
물놀이와 게잡이 둘 다 가능한 연서해수욕장

저녁 식사는 다시 팔영신자염휴양림으로 돌아가 제가 좋아하는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큰 상이 있어서 거기에 음식을 올려놓고 캠핑의자를 가져다 앉으니 오래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고 편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 낭도와 백리섬섬길 드라이브

아쉽지만 여행 마지막 날, 체크아웃 후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고흥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낭도에 들렀습니다.

낭도는 여수와 고흥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통해 차로 갈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섬입니다. 다도해를 가로지르는여러 개의 다리들이 예뻐서 다리를 건너는 드라이브 코스 자체가 멋진 풍경이 됩니다. 낭도에 도착해 섬을 여우 닮았다 하여 낭도(狼島)라 불리게 되었다는데 낭도에서 점심으로 전어회와 전어구이, 전어무침을 실컷 먹었습니다.

낭도 여행
낭도 여행에서 먹은 전어세트

갯장어를 살짝 데쳐 먹는 하모 샤브샤브가 고흥에서 맛봐야 할 별미라고 하는데 저희는 전어 세트를 선택했습니다. 생각보다 푸짐하고 전어가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여수에 들러 대형 카페에가서 커피 한잔하며 고흥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여수힐튼카페
여수 전망좋은 대형 힐튼 카페

 

고흥에 가보니 무엇보다 조용하고 쉼이 있는 곳이더군요. 자연, 우주,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자연 자체를 만끽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음 여행은 고흥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흥여행 소라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