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양광 인버터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두 달 전 태양광 발전량이 0으로 적힌 고지서가 날라왔습니다.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깜짝 놀랐죠. 알아보니 10년전에 설치하여 그동안 잘 쓰고 있던 태양광 인버터가 고장난 거였습니다. 태양광 인버터 부분 수리에 대한 유튜브가 있어서 보고 따라해볼까했는데 태양광 인버터를 뜯어보니 만만치 않았죠. 혹시나 싶어 태양광 인버터의 작은 부품을 사다가 교체를 해 봤는데 인버터가 살아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교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동양 태양광 인버터 S 3000bB니다. 더 이상 같은 모델이 생산되지는 않고 호환되는 모델인 동양 태양광 인버터가 있더군요. ESP3K-KRD 가정용 동양 태양광 인버터를 네이버에서 찾아 판매자와 대화했습니다. “우리 기존 인버터는 인버터 아랫부분이 두 가닥인데 신형으로 판매하는 것은 네 가닥으로 나와있네요.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두 가닥짜리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판매자의 도움을 받아 여러 차례 물어보고 이것저것 해본 끝에 새로 산 태양광 인버터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태양광 인버터를 10년이나 사용했고 때마침 인버터가 고장나서 교체했지만 사실 오래된 인버터는 새로 교체하는 것이 전기 생산에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아니 인버터가 고장이 나지도 않았는데, 왜 비싼 돈 들여 교체해야하냐? 하고 의아해 하실 겁니다. 그렇긴하죠. 고장난 것도 아닌데 바꾸라는 말처럼 비합리적인 말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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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명이 다하지 않은 인버터라도 ‘바꾸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전기 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태양광 설치 방법부터, 놓치기 쉬운 ‘찐’ 태양광 인버터 효율의 비밀까지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1. 태양광 설치, 이거 모르면 손해!
태양광을 설치하면 우리 집은 작은 발전소가 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3단계로 진행되죠.
Step 1. 현장실사를 통한 우리집에 맞는 전기 사용량 체크하기
먼저 우리집 최근 1년치 전기 요금 고지서를 확인해 보세요. 300kWh 내외로 사용한다면 3kW 설치를, 그보다 많이 사용한다면 더 큰 용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용튼 3kW를 설치하고 있지요. 저희집은 태양광 패널이 12개 입니다.
현장 실사를 진행합니다. 설치 업체가 지붕의 방향, 경사각, 그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패널의 효율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들이 결정됩니다.
패널과 인버터 선택: A급 고효율 패널과 검증된 인버터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높은 발전량을 보장해 줍니다. 초기 비용만 보고 너무 저렴한 제품을 고르면 나중에 후회하기도 하고 고장을 일으킬 경우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Step 2. 설치 및 안전 점검
전문 업체가 패널과 인버터를 설치합니다. 이때는 반드시 안전 시공 기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설치 후에는 전기안전공사의 점검을 거쳐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합니다.
Step 3. 한전 계량기 교체 및 계통 연계
기존 계량기를 발전량과 사용량을 모두 측정하는 ‘양방향 상계 계량기’로 교체합니다. 이 계량기 설치가 끝나면 드디어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쓰고, 남는 전기는 한전으로 보내 요금에서 차감받게 됩니다. 직접 돈이 오가지는 않구요. 내가 모아놓은 전기, 즉 잉여량이 있을 경우 차곡차곡 모여 나중에 우리 집의 전기생산보다 수전량이 더 많게 되었을 때 저축해놓은 발전량을 빼서 쓰게 되는 구조입니다.
2. 태양광 패널의 방향과 계절, 인버터 교체! 효율 200% 만드는 비밀
태양광 발전은 단순히 패널을 설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작은 디테일이 쌓여 엄청난 전기료 절감 효과를 만듭니다.
step 1. 방향의 마법: 남향이 무조건 답일까?
정남향: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 패널을 정남향에 약 30도 각도로 설치할 때 연간 발전량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동향이나 서향에 비해 15~20%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동향/서향: 남향 설치가 어렵다면 동향이나 서향도 좋은 대안이 됩니다. 총 발전량은 적지만, 동향은 오전에, 서향은 오후에 발전량이 극대화되어 가정 내 전기 소비 패턴에 맞춰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희집은 동향 방면으로 설치가 되었습니다. 전기효율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집의 방향과 설계상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step 2. 계절의 역설: 여름보다 봄·가을이 더 좋다!
봄·가을 (최적의 계절): 기온이 적당하고 일조량도 풍부하여 패널의 효율이 가장 좋습니다. 태양광 발전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지요. 저희 집도 봄가을의 발전량이 제일 많답니다.
여름: 일조시간은 길지만, 높은 기온이 패널의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패널 온도가 1°C 오를 때마다 발전량이 0.4%씩 감소하죠. 폭염 시에는 발전량이 오히려 봄·가을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겨울: 일조시간이 짧고 태양의 고도가 낮아 발전량이 가장 적습니다. 다만, 추운 날씨 자체는 패널 효율에 긍정적이므로, 해가 쨍한 날에는 의외로 발전량이 괜찮게 나오기도 합니다.
3. 10년 된 태양광 인버터 교체가 숨겨놓은 ‘돈’을 찾아라!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두뇌이자 엔진입니다. 멀쩡해 보여도 성능이 떨어진 노후 인버터는 전기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떨어진 효율: 10년 전 인버터는 효율이 95% 내외였지만, 최신 인버터는 98~99%까지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 3%의 차이는 1년이면 수십 kWh, 10년이면 수백 kWh의 전기를 더 생산하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진화한 기술력: 최신 태양광 인버터는 과거에 생산된 인버터에 비해 흐린 날에도 전기를 더 생산하도록 기능이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멀쩡해 보이기는 하지만 인버터 교체가 더 나은 선택지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마치 ‘엔진에 시동이 걸리니 내 차는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래된 차의 엔진은 시동은 걸리지만, 연비가 나쁘고 출력도 떨어져 기름값도 많이 들고 수리비도 더 많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결론적으로, 태양광 인버터 교체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방치하면, 1년 내내 효율이 떨어지는 발전량 때문에 그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한전에 내게 될 수 있습니다. 고장 나지 않아도 ‘돈을 벌어다 준다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과감히 바꾸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태양광 인버터 교체는 ‘비용’이 아닌 ‘투자’입니다. 10년 정도 된 태양광 인버터를 교체하는 것은 단순히 고장 난 부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도록 도와주어 장기적으로는 전기 요금을 아낄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입니다. 저도 이렇게 투자를 했으니 이제 돈 벌 일만 남았네요. 태양광 인버터 교체를 통해 ‘돈 버는 효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