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국밥 시켜서 남기지 않으셨나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시켜 먹는 집도 늘어나고 여러 식구들이 먹어도 음식은 늘 남게 되지요. 남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하는 고민은 모든 주부의 고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음식을 보관함에 있어 먹다 남은 음식을 그대로 상온에 보관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식중독인데요. 여기서는 특히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균에 감염 될 수 있습니다.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 이라고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지요.
볶음밥 증후군은 상온에 며칠동안 두었던 음식을 냄새만 맡아보고 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는 병입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먹은 것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놔 두었다가 먹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볶음밥 증후군은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식중독을 말합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주로 토양과 물, 식품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는 세균 중 하나입니다. 이 세균은 그람 양성 세균으로서, 막대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생존력이 강하고 환경 조건에 잘 적응합니다. 주로 식품 오염이 많으며 특히 유제품, 육류, 해산물 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각한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세균은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고온이나 저온, 산성 또는 알칼리성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쌀이나 파스타면 같은 탄수화물에서도 잘 살아남기 때문에 ‘볶음밥 증후군’이라는 별칭이 붙여진 것이며 볶음밥 재료인 ‘찬밥’이 바실러스 세레우스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200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한 대학생의 사망 사건에서는 볶음밥 증후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이 대학생은 삶은 파스타면을 실온에 5일 동안 보관한 뒤 다시 조리하여 먹은 후에 갑작스럽게 사망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국제 과학 저널 ‘임상 미생물학’에도 보도되었습니다. 이 대학생의 부검 결과 간세포 괴사와 급성 간부전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의한 식중독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틱톡커가 ‘볶음밥 증후군’을 다시 언급함에 따라 이 사건이 재조명되기도 했는대요. 특히,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젊은 층 사이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은 겨울에는 상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주의해야 합니다.이 균은 열에 강하고 건조된 식품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놀랍죠? 따라서 음식을 먹은 후에는 냉장고에 빨리 가져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볶음밥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냉장 보관’이 중요합니다. 조리된 음식은 냉장고에서 나온 후 2시간이 지나면 다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4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된 경우에는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