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초기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어렸을 때 우리 집에 놀러 온 이웃집 아주머니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너무 놀랐는데, 엄마가 조금 있으면 괜찮아진다고 하시면서 제 마음을 진정시키셨습니다.
아주머니는 밥상 앞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하셨는데 갑자기 쓰러지시더니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셨습니다. 엄마는 침착하게 아주머니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지 않게 하시고 잠깐 기다리셨습니다. 엄마는 제게 ‘간질’이라고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였습니다. 몇 분 후 그분이 정신을 차리시며 일어나셨고, 그 이후에도 정상인처럼 똑같이 지내셨습니다.
아주머니는 아기 없이 두 내외가 사셨는데, 그런 병까지 있다고 하니, 좀 안타까웠습니다. 그 이후로 ‘간질’이라는 병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신문기사에서 ‘뇌전증’이라는 것을 보게 되면서 ‘간질’과 같은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뇌전증’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 환자가 뇌질환 3위에 해당한다고 하니 아예 없어진 병은 아닌 것 같습니다.
뇌전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뇌전증이란?






뇌전증(腦電症, epilepsy)이란 뇌 속의 신경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생기는 발작 증상을 말합니다. 뇌 속의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류가 과도하게 흐르면서 전기 활동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납니다. 뇌전증은 뇌세포들이 과도하게 전기 신호를 생성하거나 전달하면서 발작 증세로 나타납니다. 뇌전증은 특별한 요인이 없는 데도 나타나는 신경계의 장애입니다.

뇌전증의 주요 원인

유전적인 요인

뇌손상

뇌수막염 후유증

뇌종양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

기생충 감염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9세 이전에 발생률이 높아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고 알고 있었는데, 선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60~70대에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뇌에 문제가 생기는 병 중에 가장 흔한 병이 치매, 뇌졸중인데, 3위가 뇌신경계질환이라고하니 생각보다 환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선진국에서 환자가 더 많이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월경 전후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있을 때 심해진다고 합니다.

뇌전증 초기 증상






갑작스러운 경련 또는 발작: 가장 흔한 초기 증상입니다. 갑작스럽고 과도한 근육의 움직임이나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포함합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짐: 발작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자발적인 신체 움직임의 어려움: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인해 환자 마음대로 신체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감각 이상: 특정 신체가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무감각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변화: 일시적인 인지적인 변화, 혼란, 기억 손상, 감각 이상 또는 감정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슴 또는 상체의 이상 감각: 가슴이 답답하거나 이상 감각을 느끼고 상체에서 땀이 나거나 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토, 침흘림 등의 반응: 발작이 진행되며 함께 나타납니다.

발작의 종류

전신 발작

전신강직 발작: 정신을 잃고 몸이 뻣뻣해지면서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갑니다. 팔 다리를 씰룩거리며 경련을 일으킵니다.. 제가 어릴 때 이웃집 아주머니는 전신경직발작을 일으키셨던 것 같습니다.
결신발작: 일상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고 멍하니 있는 발작
근간대발작: 갑자기 몸에 강한 경력을 느끼는 발작

국소 발작

대부분이 국소발작에 해당합니다. 한 쪽 다리나 팔에 힘이 들어가거나 감각이 상해지고 한쪽 얼굴만 씰룩거리든가 한쪽으로 눈이나 고개가 돌아가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뇌전증 진단과 치료

전문가가 뇌파검사,  뇌 MRI같은 뇌 영상 검사로 진단합니다.
환자의 증상, 기존의 건강상태, 가족력, 검사결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24시간 동안 2회 이상의 발작 발생하였을 경우 뇌전증으로 진단합니다.

약물치료






각종 검사를 통해 경과를 지켜보며 두 번 이상의 뇌전증 발작이 나타날 경우  항뇌전증 약물로 발작을 억제시킵니다. 약물은 20가지가 넘으며 발생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많은 뇌전증 환자들이 약물로 발작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발작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더라고 한동안은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기를 권합니다.

뇌전증 수술

약물로  치료를 해도 뇌전증 발작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뇌전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소 절제술을 통해 뇌 표면에 전극을 붙여 뇌피질 파검사를 하면서 수술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모든 뇌전증 환자가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수술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진행해야 합니다.
‘미주신경자극술’은 뇌신경에 전극을 삽입하여 뇌를 자극하는 수술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술 환자의 50~60% 개선이 되었다고 합니다.
뇌전증은 초기에 약물을 적절하게 쓰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됩니다. 발작의 상태도  나빠지고 빈도도 늘어나기 때문에 나중에 의식을 잃는다든가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신경세포의 이상 신호로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로 이런 현상을 조절해주면 완치하여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명의 헬스케어, 뇌전증은 어떤 병인가?